감사 : 겸손의 마음을 갖는 습관
유대인들은 감사가 몸에 배어 있다. 모든 소유물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생각하는 유대인들에게 감사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유대 현자들은 하나님을 대면하려면 감사하는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심지어 감사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만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유대 격언에는 “감사의 말이 혀에 붙기 전에 아이들에게 아무런 말도 가르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유대 아이들은 ‘모데 아니(Modeh Ani, 나는 감사한다)’라는 기도문을 암송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크신 자비와 성실하심으로 당신은 내 영혼을 내게 허락하셨나이다.”
유대인들은 고통과 고난의 순간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고통은 우리를 죄로부터 깨끗하게 하거나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거나 그도 아니면 우리를 더 성장시키기 위함이라고 이해한다. 고통을 겪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주어진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선하시니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백성을 파멸시키거나 악한 곳으로 이끌지 않으신다.” 이런 확고한 신념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그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감사는 표현할수록 더 강해진다.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감사할 내용은 차고 넘친다.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만은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긍정적이고 밝은 감정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감사 일기를 적극 권장한다. 그의 실험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감사 일기를 쓰게 했더니 대부분의 환자들이 훨씬 더 행복감을 많이 느끼면서 우울증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감사는 우리 내면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기류를 씻어내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제니스 캐플런은 1년 동안 감사 일기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책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에서 “감사는 마음을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주는 일종의 정신 훈련”이라고 말했다.
청결 : 교만을 씻어내는 습관
유대인들에게 청결은 우리가 알고 있는 ‘깨끗함’의 의미를 넘어서는 좀 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유대인들은 실제로 거룩(聖, Holiness)이나 성결(聖潔, Sanctification)이라는 말에 이어 청결(淸潔, Cleanness)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거룩은 영적인 구별을, 성결은 영혼과 마음의 깨끗함을, 청결은 몸과 주변 환경의 깨끗함을 말한다. 거룩함과 성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결이 필수적이다. 청결은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정결(淨潔)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소(聖所)는 유대인들에게 가장 거룩한 장소이다. 가정을 성소라고 믿는 유대인들에게 당연히 집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한 일이다.
동물 복지 : 동물의 아픔에 공감하는 습관
인식의 변화는 불과 10년에서 20년 정도 사이에 일어났다. 같이 사는 동물을 아끼는 정서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물 복지라는 개념은 사실 최근에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유대인들에게 동물 복지는 결코 생소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창세기를 보게 되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이렇게 명령한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1:28).” 동식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잡거나 학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인간의 식량이 되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유대인들은 이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일찍이 동물을 학대하듯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오래전부터 실천했다.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아서는 안 된다는 계명이 있다. 이 계명은 토라에 세 번(출애굽기 23:19, 출애굽기 34:26, 신명기 14:21)이나 등장한다. 보통 어미 젖은 새끼를 살리는 데 쓰이는데 그 젖으로 새끼를 삶는다는 것은 젖의 원래 목적과는 극단적으로 배치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그런 행위를 할 경우 인간 심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